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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일 은사 사설- 중추절 민족 고유 명절


중추절을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답게!
[제1566호]  2017년 9월  30일]




중추절은 설명절과 함께 우리 민족 고유의 유서 깊은 양대 명절이다. 추석명절을 생각하면 ‘휘영청 밝은 달’을 연상하게 된다. 정월대보름에 뜨는 달이 연중 가장 큰 달이라면 팔월대보름에 뜨는 달은 연중 가장 밝은 달이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도 가을을 노래하면서 “가을 달은 휘영청 밝은 빛을 비추고(秋月揚明輝)”라고 읊었다.


중추절은 햇곡식과 햇과일로 인해 풍요함을 만끽하는 절기이다. 이날은 일가친척과 지인들에게 덕담을 나누고 조상들의 은덕을 추모하며 한 해의 추수를 감사하는 명절이다. 햅쌀로 빚은 송편으로 대표되는 한가위 음식을 나누며 고된 생업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고향으로 부모님을 찾아뵙고 성묘를 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전통적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명절에는 고향으로 가는 차량 행렬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워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민족의 대이동”이 전개되기도 한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이 선물 보따리를 싸들고 일제히 고향으로 향하는 날인가 하면 헤어졌던 가족들과 친지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기도 하다. 근래에는 명절을 맞는 풍습이 예전만큼 요란스럽지가 않다. 생활의 구조와 패턴이 나날이 다변화되어가는 탓으로 명절 풍속도 많이 변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명절을 전후하여 지역별로 씨름, 소싸움, 길쌈,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 여러 민속놀이를 즐기면서 공동체 의식을 고취했고 또 토란국, 송편, 햇과일 등 많은 명절 음식을 온 가족이 함께 나누면서 즐겁게 지냈다. 사실상 이런 명절에는 불우이웃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베푸는 절기로 삼아야 할 일이다.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 수용자,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처지에 놓인 소외 계층의 이웃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문화와 생활습관이 다른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주여성, 새터민들의 고충을 헤아리고 보살피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발휘하는 기회가 되어야 하겠다.


우리나라의 명절이 서양의 명절과 다른 점은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도리를 되새기며 조상과 후손이 함께 하는 효행의 문화라는 점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명절 연휴에는 골프가방을 들쳐 멘 남성들로 공항이 미어터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서양의 공놀이>라고 할 수 있는 <골프>가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남자들끼리만 해외로 떠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풍속도이다. 또한 명절 때마다 우리가 겪는 가슴 아픈 일은 민족대이동의 와중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로 인하여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이다. 안전을 우선하는 생활자세가 더없이 요구되는 때가 바로 명절 연휴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명절을 맞을 때마다 겪는 곤혹스러운 문제가 있다. 일찍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조상에게 차례(茶禮)를 지내면서 차례 상 앞에서 절하는 문제로 갈등을 겪는 가정이 아직도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사실상 절[拜]이란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예절이므로 죽은 자에게는 절을 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고, 산 자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믿는 가정에서는 차례를 지내는 대신 추도식을 예배 형식으로 드리는 데 이 추도식이 자칫 불신자들의 제사 형식을 모방하기 쉽다. 각 교회마다 각 가정의 추도예배를 위한 예배모범이 비치되어 있으므로 추도예배는 교회가 마련해 놓은 예배모범을 따라 예배를 드리면 된다고 본다. 바라건대 금년 중추절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답게 화목한 분위기에서 온 가족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으로 환호하며 화답하는 명절이 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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