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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호 동문(4회) 조선일보 100주년 포럼 대표 위촉


염재호 조선일보 100주년 포럼 대표 위촉



5일 발족되는 조선일보 100년 포럼에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를 대변하고, 글로벌 시각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국내외 전문가 17명이 포럼 위원으로 위촉됐다.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포럼 대표를 맡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기존 정답으론 생존 어려운 시대, 언론이 '새 답' 보여야"

염재호 '조선일보 100년 포럼' 대표는 1955년생이다. 20대 청춘을 1970~1980년대에 보냈다. "베이비붐 세대 등장과 글로벌 시대의 도래, 산업·민주화가 교차한 역동적인 시대였다"고 기억했다. "그때는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답이 있었다. 지금 20대가 마주할 세상은 그런 답이 없다."

그는 "답이 없음을 인정하고 새로운 답을 찾아 '설계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이 스스로 생각하는 '지식의 근육'이다. 교육은 물론 언론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를 인터뷰한 지난달 28일은 고려대 19대 총장의 임기 마지막 날이었다.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지식의 근육'을 키워 자신의 일을 만드는 '창직(創職)'을 해야 한다."

―학생만의 현실이 아니다.

"세계가 피라미드 구조의 계층적 조직에서 네트워크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 기업·정치·언론의 역할이 모두 달라지고 있다. 지식을 독점하던 전문가들이 독점적 능력으로 값비싼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정보 노출로 모든 권력이 취약해졌다. 'The End of Power (권력의 종말)'다. 세계 10여 개 나라가 30대 정치 리더를 뽑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본다. 옛날 방식으론 안 되기 때문이다. 10년 정도 시행착오를 겪으면 새로운 답을 찾을 것이다."


―한국은 적응하고 있나.

"20세기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 명문대 졸업장의 유효성은 10년도 가지 않는다. 그런데도 학부모는 죽을 듯이 기를 쓰고 자녀를 보내려 한다. 어느 목사님이 말했다. 낭떠러지에 매달려 발발 떨고 있다가 손을 딱 놓으니 바닥이 30㎝ 아래였다고. 30년 후 지금 10대 중 많은 사람이 서울에 살지 않을 것이다. 싱가포르·홍콩·도쿄로 간다. 정치야말로 로컬(local·지역적)하다. 지방의원으로 꽉 차 있는 듯하다. 시민단체라는 검증되지 않은 조직이 이해관계를 이상하게 포장해 압력을 가하면 정치인이 움직여 관료를 야단친다. 관료는 책임지지 않으려고 움직이지 않는다. 구한말 같다. 20세기에 19세기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 한국 역사상 가장 이익 중심적인 보수 사회가 구한말이었다."


―어떻게 변해야 하나.

"답이 없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 답이 있다고 하면 그때부터 상상력이 고갈된다. 답이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이다. 카를 포퍼가 말한 '열린 사회의 적들'이다. 답이 있다고 하면 전부 아니면 전무로 갈 수 있다. 인간은 틀릴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해야 한다. 답이 없음을 인정하고 자유롭게 새로운 답을 찾아 '설계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한국 사회가 '보수의 가치'를 찾고 있다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유연하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경쟁해야 진화할 수 있다."


―언론이야말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다.

"한국 언론의 역할은 지난 100년간 절대적이었다. 정보가 제한됐을 때 앞서가는 정보를 제공하고 방향을 제시했다. 조선일보가 앞장선 환경 운동이 그랬다. 게오르규의 소설 '25시'에 토끼 일화가 나온다. 잠수함 속 산소가 줄어들면 토끼가 사람보다 빨리 반응해 눈이 충혈된다. 토끼를 보고 산소를 얻기 위해 물 위로 올라간다. 산업·민주화 과정에서 한국 언론은 잠수함 속 토끼 역할을 했다. 이제 언론은 독점적이지 않다. 네이버·구글 같은 포털이 많은 것을 대신한다. 하지만 이것도 변한다. 가치 있는 정보, 지식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은 어떻게 적응해야 하나.

"네트워크 구조에 적응해야 한다. 전략본부인 헤드쿼터만 남기고 각 분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도 경쟁보다 사회를 혁신하는 데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  다. 관료는 정책을 안 만들고 규제만 하려고 한다. 정치인은 알려고도 안 한다. 정치인, 관료만이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이 공부하지 않는다. 책을 안 읽는다. 빅데이터와 통계 분석을 하고, 어떤 쟁점에 대한 찬반 의견을 알려주고, 심층적인 기사로 문제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언론이다. 네이버나 구글의 몫이 아니다. 진보하기 위해선 언론이 필요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5/20190305002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