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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동기. ‘조준희’ 그리고 ‘문우철’ 이야기.


자랑스러운 6회 동기. ‘조준희’ 그리고 ‘문우철’ 이야기.
 
<조준희 이야기>
 
‘조준희’와 관련된 이야기는 올(2011 신묘년) 정초에 시작되었다. 해가 다 저물어 가는데 뜬금없이 웬 정초이야기인감? 하시겠지만 원래는 안 쓰려고 하다가, 근자에 ‘문우철’이 일과 겹치게 되니 고마운 마음이 겹치게 되어 늦게나마 고마움을 전하고자 하여 쓰는 것이다.
 
지난 정초에 준희한테 부탁했다. “너 고기 수입하지? 그러니까 내가 돕는 노숙자 단체에 고기 좀 기부해라. 정초에 기름으루다가 노숙자 뱃속 좀 씻어내게 스리” 했더니 얘 심각하게 듣고 그러라고 쾌히 승낙을 했다. 난 아예 한 술 더 떴다. “그럼 매달 한 번씩 하면 좋을텐데......” 아 그랬더니 매달 고기를 기증하겠단다. 게다가 한 술 더 떠 고기를 수납하면 운용에 힘들테니 그냥 고기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 달에 한 번 기증하겠다는 역제안을 해 왔다. 앗! 뒤통수가 띠용~하고 눈 앞에선 별이 돌았지만 정신을 추슬리고 “그럼 고맙지”하고 냉큼 제안을 받아 들였다.
 
해서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말난 김에 주중에 만나서 이화동에 있는 노숙자 지원단체를 방문하여 담당자인 윤건 총무를 만나 조준희와 인사시키고 기부약정을 맺게 만들어 버렸다. “고마운지고, 준희야 이 은혜는 반드시 갚겠노라.”
 
 
   
<사진설명> 이화동 섬김의 집에서 윤건 총무(사진 오른쪽)와 담소를 나누며 기부약정을 하는 조준희(왼쪽). 이날 기부약정을 맺은 금액은 매월 XX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문우철 이야기>
 
한데 은혜 갚겠다는 입바른 소리를 한 댓가는 금방 치루게 되었다. 예산조달 문제로 이견을 빚어 총동문회 사회봉사위원회를 맡지 않으려 했는데 여기서 조준희 사마가 등장한 것이다. “아 내가 책임지고 예산문제는 해결해 줄 터이니 사회봉사위원장을 맡으셔~” “네 깨갱~” 이거 별루 광빨 날릴 일도 아니고 내가 벌려 놓은 일들도 수월찮은데 예산도 없는 사봉위를 맡는다라? 에구 내가 미쳤지...... 했지만 할 수 없이 맡았겠다. 근데 조준희네 집안에 모친상, 부친상이 연이어지는 등 상사가 겹쳐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고, 해서 예산 조달 얘길랑은 나눠 보지도 못하고 여기저기서 돈을 조달하여 꾸려 나갔다.

그런데 지난 달에 있었던 조준희 부친상 때 청계산 장지에 갔다가 문우철이를 만났다. 같이 간 것은 이철원, 서성태, 최명준, 문우철이 였는데 뭐 철원이야 잘 아는데 앗 문우철이를 보니 앗! 뒤통수가 띠용~하고 눈 앞에서 또 별이 돌았다. 이거 뭐 déjà vu(기시감)도 아니고, 어서 많이 본 애 아닌감? “혹시 너 문어대가리 아니냐? 경희국민학교 나온?” 우철이도 매우 놀라면서 그렇댄다. 아니 3년 동안 고등학교 다닐 때는 전혀 몰랐다가 졸업 후 36년 만에 만나서 42년 전의 일을 기억하다니........

 
이렇게 되자 문우철이랑 나랑 관련되는 사단이 벌어지고 말았다. 알고보니 얘도 조준희 마냥 고기를 수입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내 그지(begger) 근성 어디 가? "응 글면 문어대가리, 니 나한테 적선 좀 해야 쓰겄다. 한 200인 분 정도만 기증해라 잉~“ 아 42년 만에 첨 만난 국교동창이자 36년 만에 만난 고등핵교 동창의 지엄한 명령을 뉘라서 거절해? 우철이는 그러하겠다고 했고, 바로 담날 돼지고기 200인분을 보내 주었다. ”착한지고!“ 이렇게 연결되자 난 우철이를 국교동창 모임에 데려 갔고 여기서 풀어진 우철이는 2012 임진년 초에 200인분의 고기를 두 번 더 기증하겠다는 약속을 해 주었다. 장한지고. ”문우철 고!! 우철 고!!“
 
이렇게 일이 돌아가고 보니 내가 어찌 자랑스러운 내 친구들을 자랑하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나? 이것이 자랑스러운 신일 6회 동기들인 ‘조준희’와 ‘문우철’에 얽힌 내 이야기다.




<사진설명> 1969.1. 국민학교 졸업앨범 사진. 왼쪽이 문어대가리 문우철, 오른쪽은 조바 윤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