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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김응길 은사 칼럼 473,474



 
 
장맛비 No.473 

해마다 찾아오는
여름철 단골손님인 너는
두 기단 기 싸움의 희생물.

준비된 곳엔 자원의 보고
게으른 곳엔 물 폭탄
너는 두 개의 얼굴을 가졌다.

지상을 벗어나
하늘에서 살다가 회귀하는
너는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

너를 지배하는 자는 하늘의 태양
영향을 받는 자는 지상의 모든 것
축복과 재앙의 양면성을 지닌 너.

생성소멸의 과정을 거치며
조건없이 자신을 내주는 너를 통해
또 하나 삶의 모습을 배운다
 

 

자족
(自足)숨쉬는No.474
 
마중물은 자족감(自足感)이 숨을 쉬며 머물고 있는 곳입니다. 없는 것도 많지만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갖추고 있으며, 그런대로 형편에 따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기에 마중물 생활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회생활과 문화생활에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자연과 동화(同化)하려는 노력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자연이 주는 혜택으로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단조로운 듯 정열적인 타악기(打樂器) 연주를 들을 수도 있고, 귀를 기울이면 마중물 공간을 가득 메우는 자연교향곡을 들을 수 있으며, 화창한 날이면 새들의 합창소리에 취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마중물은 밤과 낮 그리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음악이 넘쳐흐르는 대 음악당입니다. 마중물에서의 식사는 주로 인스턴트식품을 이용합니다. 반찬(飯饌)이 한두 가지 뿐일 때도 “아 맛있다”를 반복하며 혀를 속이면 정말 맛있게 먹게 되고 스스로 감사하다고 자기최면을 걸면 모든 것이 감사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고추 오이 애호박 등 야채류가 생산되는 시기에는 노력의 대가를 음미(吟味)하며 싱싱한 무공해 푸성귀를 맛보게 되니 더욱 맛있고 감사함으로 식사를 하며 섭생(攝生)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주로 마중물에서 홀로 지내기에 지인(知人)중에는 고령(高齡)인데 외롭지 않느냐고 걱정을 하지만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편입니다.
 



간단한 농작물경작, 화초 가꾸기, 잡초제거, 물주기, 관상수 전지 등 작업을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훌쩍 지나가고, 때로 여유롭고 한가해지면 뒷짐을 지고 정원을 서성거리며 뭇 생명체들과 눈인사를 나누고 무언의 대화(對話)를 하다 보면 얻어지는 소득이 제법 쏠쏠합니다. 간혹 지나가는 이웃들을 만나면 간단한 인사를 나누거나 가끔 찾아오는 꿩, 까치, 뻐꾸기, 텃새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다 보면 외로움이 자리를 잡지 못합니다. 때때로 생각이 한곳에 머물게 되면 글을 쓸 수 있기에 외로움과는 거리를 두게 됩니다. 그러나 때론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이 느긋이 머물면 그땐 심한 고독으로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곧바로 무아(無我)의 세계로 몰입하는 방법으로 그 고독을 이겨냅니다.  
 
마중물에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바람이 불면 시원해서 좋고 꽃이 피면 그 아름다움과 향기에 취할 수 있어 좋고 꽃이 지면 열매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가슴이 설레기에 좋습니다. 행여 눈이 오는 날이면 하얀 동화(童話)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어 머리와 마음이 깨끗해지고 순수해지기에 더욱 좋습니다. 장맛비가 내리는 오늘 텃밭에는 농작물이 제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정원(庭園)에는 갓 피어난 여러 종류의 백합꽃 카사블랑카 등이 강한 빗줄기에도 아랑곳없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으니 가히 선경(仙境)이라 할 수 있는 마중물은 정말 나에게는 과분한 은총이라 할 수 있으니 불평불만(不平不滿)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올해도 74번째의 계절의 변화를 보고 느끼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고 감격할 뿐입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고 감상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안 됩니다. 육신(肉身)의 요양처소요 영혼(靈魂)의 안식처(安息處)가 되는 마중물은 부족한듯하면서도 만족(滿足)이 머물며 숨 쉬는 여유(餘裕)와 자족(自足)으로 가득 찬 곳입니다. 이런 복되고 은혜로운 은총(恩寵)을 베풀어 주신 사랑하는 우리 주님께 다시금 전심(全心)으로 감사 드리며 영광(榮光)을 올립니다. 
(2013. 7. 2)




참고
-김응길(金應吉) 은사는 춘천고, 서울대 사범대학 지구과학과연세대교육대학원 졸업 강릉중, 춘천중금란여고를 거쳐 1969년부터 20016월까지 신일고에 몸을담으셨다. 이후 협성대학교 외래교수로 6년을 보내시고 퇴직하셨다마중물 I, 마중물 II 출간하셨는 데마중물은 은사의 전원주택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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